복도 지지리도 없는 똥파리에 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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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지지리 복도 없는 똥파리 이야기를 해 볼까요?

저녁에 집에 들어가니 혼자 집에 있던 딸 아이, 조잘조잘 얘기를 시작합니다.
학교 얘기, 곧 다가올 중간고사 얘기, 선생님 얘기 등등...

말을 많이 하니까 목이 마른 가봐요.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고 컵을 가져와 한 잔 따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나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다 보니 눈을 계속 맞추고 있었고, 물 한 잔을 다 마신 아이는 다시 물을 따르려고 뚜껑을 젖히기 위해 물병을 보더니
"허헉~~~~~ -_-;;!!!"
깜짝 놀랍니다.

왜 그러냐고 하며 딸을 따라 물병을 바라보았더니,


이런 처참하고 더럽고 불쌍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마도 물을 따라 놓고 잠시 얘기를 하다가 눈은 엄마를 바라본채로 물병 뚜껑을 덮으면서 오지게 운도 없도 파리가 끼이는 사고가 발생한 것 같아요.

으휴~~
나만큼이나 운동 신경이 없는 파리였나 봐요.  너도 살아 있는 동안에 고생 좀 했겠구나.

아니 그런데, 왜 하필 똥파리냐고요~~~ ㅜ
몸통 색깔을 보아 하니 똥파리가 분명한 것 같아요. ㅜ

이 물병을 버려야 될지 씻어서 써야 될지 갈등을 하면서 뚜껑을 조심스럽게 젖히는 순간 물 속으로 텀벙~
으아~~ 내가 미쳐!!


이 세상 모든 생명은 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 믿고 있기에, 의도한건 아니지만 굴욕적인 모양으로 최후를 맞게 했으니 미안한 마음이 쬐끔은 드네요.
삼가 똥파리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 생애엔 천대 받는 똥파리가 아니라 예쁜 나비가 되어 태어 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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