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면 티로 실을 삼아 만든 발 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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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 마다하는 옷장 정리.
쑥쑥 자라는 아이가 있어서 철 바뀔 때 마다 작아져 내놓는 옷이 한 보따리씩이에요.
사느라 들어간 본전이 생각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또 이만큼 컸구나 생각되면 뿌듯해집니다.

이번엔 여름용 면 티가 여러 벌 나와서 몇 벌을 빼고 나머지만 재활용 통에 넣었어요.
100% 면으로 된 티로 하다못해 걸레라도 만들어 볼 요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어느 분께서 가늘게 잘라 코바늘질 해서 매트를 만드셨던게 생각나서, 바느질통을 아무리 뒤져도 코바늘이 안 보이는거에요. 달랑 그거 하나 밖에 안 남았던건데... ㅜ

포기하려던 그 순간에 대바늘이 눈에 띄었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ㅎㅎ

옷의 맨 아랫단은 두꺼워서 잘라내버리고, 약 1cm 넓이로 옷을 줄줄이 잘라요. 양 옆의 바느질이 나중에 혹시 풀어질까 불안하면, 가위질 한 후에 박음질로 몇 바늘 꿰매 줍니다.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안전한 방법이겠지요.

처음 자르기 시작한 부분에 도착하면 약간 위쪽으로 가위질을 해서 계속 이어서 잘라요.
옷감 실을 일자로 펴 놓고 보면 그 부분이 곡선이 되겠지만, 뜨개질 해 놓으면 전혀 티가 나지 않아요.
오른쪽 사진이 처음 시작한 부분을 오리는 모습입니다.


옷감을 최대한 이용하고 싶다면 등판쪽도 이런 모양으로 자르면 실이 훨씬 많이 나와요.
전 겨드랑이 부분에서 마무리하고 나머지 부분은 현관 바닥등 지저분한 곳 한번씩 닦고 버렸습니다.


실과 실은 이렇게 바느질 해서 이어 붙여요.
허걱~ 사진 찍을 생각에 이렇게 꿰매 버렸어요. 실의 끝 부분은 어디있나요~~
결국엔 하얀실을 노란실에 감은 후에야 사용 할 수 있었다는...

40코 잡아 시작했어요. 분홍색 선안에 옷감 부스러기가 보이시나요? 매트를 다 뜰때까지 계속 나와서 콧구멍을 괴롭혔어요.
매트를 다 만든 후 한 참 털어 주거나 아예 세탁을 한 번 하면 덜 나와요.


실이 이 만큼 만들어 졌는데, 조금 남기고 다 사용했어요.





가장자리가 말릴까봐 가터뜨기라고(이번에야 명칭을 알았어요. ^^) 하는 방법으로 떴어요.
바깥뜨기나 안뜨기 한 가지 방법으로만 계속 뜨는건에 다섯단을 그렇게 뜨고 안뜨기 한번, 바깥뜨기 한번하는 식으로 계속 뜨다가 마무리단계에서 다시 가터뜨기 다섯단뜨고 마무리.




욕실 앞에 놓고 사용하는 매트가 하나밖에 없어서 세탁을 하게 되면 마른 걸레를 놓고 사용하곤 했는데, 이젠 번갈아 가며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흡수력, '짱'이에요. ^^
옷감이 유연해서 손 안대고 발만 사용해서 물기를 닦기도 아주 좋아요.



다 만들고 보니 좀 더 크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군요.
대바느질로 떠 놓으면느낌이 참 따뜻하고 정다워요.


며칠 먼지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꼭 필요했던 매트가 돈 하나 안 들이고 거저 생겨서 아주 뿌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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