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이렇게 변할 줄 몰랐을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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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김장을 하신다고 해서, 보쌈 얻어먹으러 엄마네로 마실갔어요.
김칫속을 넣으려고 무채를 써는 옆에서 무의 파란 부분을 얼마나 집어 먹었는지 몰라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먹은 양을 모아 보면 커다란 무 두 개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연방 맛있다고 와그작와그작 무를 먹는 저를 보시고 엄마가
"아기 가졌을 때 날 무 좋아하면 아들이라던데."
하십니다.
우리 작은 아이, 아들입니다. ^^
그 말이 맞는 건지, 우연히 들어맞은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ㅎ
더 신기한 건 그 아들이 생 무를 정말정말 좋아한다는 거.

이맘때 무는, 보기만 해도 싱싱하고 맛있어 보여요.
칼 대기도 아까울 만큼 예쁘게 생긴것 들도 많구요.

칼을 대면, 한여름 수박 갈라질 때 처럼 쩍 갈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무 먹고 트림을 참으면 산삼보다도 더 몸에 좋다고 하지요.
(하지만, 무 먹고 나오는 트림은 한 번도 참아진 적이 없습니다. ^^)

날로 먹어도 맛있는 이 무로 전을 부쳤어요.
워낙 무 떡이나, 뭇국, 무 생채 등 무 요리는 전부 좋아해서 실험 삼아 만들어 본 부침개입니다.
맛이요?
자극적이지 않고, 구수하고, 담백해요.
역시 우리 아들도 자알 먹어요. ^^

재료;   소고기 불고기 조금, 무, 쌀가루나 밀가루, 소금, 부침 기름
          불고기 양념 - 간장, 참기름, 맛술, 깨소금, 설탕, 마늘, 후추

국거리 사 놓은 걸 조금 잘라 사용했어요. 양념 넣고 버무려 무 채 써는 동안 재워 두어요.


너무 가늘 필요는 없지만, 굵지 않게 채를 썰어야 전이 투박하지 않게 나와요.



누군가 쌀가루로 부침개를 만든다고 해서 따라해 봤어요.
소금 넣어 적당하게 반죽해 채 썬 무를 넣고 섞어요. 잠시 두고, 고기를 볶아요. 고기를 따로 익히지 않고 전을 부쳐도 되겠지만, 혹시 익지 않을까 염려스러워 살짝 볶았어요.


기름 넉넉히 두르고 무와 쌀반죽을 한 숟갈씩 적당히 떠서 얇게 펴 놓고, 고기를 조금씩만 얹어 쌀반죽을 그 위에 살짝 묻혀줘요.  






솔직히 쌀가루로 만든 반죽이 제 입에는 별로 였어요.
몸에는 좋겠지만, 뻣뻣해 지더라구요.  다른 식구들은 다 맛있다고 합니다.



뻣뻣함이 눈에 보이지요? ㅎㅎ
찹쌀을 조금 섞을 걸 그랬나봐요.



밀가루로도 부쳐봤어요.
부드러워서 저는 먹기가 훨씬 좋았어요.
간간이 살캉거리며 씹히는 무채도 맛있고, 괴기도 맛있어요. ㅋ



좋은 부침개 아이템을 얻은 것 같아 기분 좋아요.
특별한 상차림이 필요 할때, 호감과 환영을 동시에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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