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에 고기 대신 귤 넣어 봤더니...

전통음식별미/별미별식|2010. 11. 24. 11:34
반응형

어제저녁 집에 들어가는 길, 짐이 너무 많아 장을 못 보고 들어갔어요.
김치 몇 가지에 밑반찬 두 세 가지, 된장국만으로는 체육관에서 땀을 빼고 온 아이에게는 부족한 듯 보이네요.
생선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옥돔 한 마리 있던 건 어제 먹어 버렸으니....
뒤적뒤적~

카레와 짜장 가루가 냉동실에 있네요.
머릿속에서 냉장실에 있는 야채 몇 가지가 떠오르고, 메뉴 결정!
아이에게 카레밥과 짜장밥 중에 고르라고 하니, 오랜만에 짜장밥을 먹겠다고 합니다.
O.K.!!!
아이가 샤워 하는 동안 만들기 시작했어요.


재료:   짜장가루, 애호박, 양파, 두부, 귤, 포도씨유, 생수

애호박과 두부, 양파를 비슷한 크기로 깍둑 썰기해요. 귤은 껍질을 벗겨 놓아요.
귤 먹을 때 마다 느끼는 갈등. 속에 실처럼 생긴 부분을 원래는 다 벗기고 먹었었는데, 그 부분을 먹어야 좋다고 해서 먹고 있기는 한데, 뜯고 싶은 마음이 항상 불끈불끈 솟아 납니다. ^^


약간의 기름을 두르고 호박과 양파를 3분쯤 볶은후, 짜장 가루의 양에 맞게 생수를 붓고 뚜껑 덮어 끓여요.
약간의 물에 짜장 가루를 덩어리 없이 잘 풀고, 냄비속에 채소가 투명해 지기 시작할때 짜장 가루 푼 물을 붓고 걸죽해 질때 까지 저어가며 끓여요.

 

마지막에 두부와 귤을 마저 넣고 잠깐 저어 가며 끓이고 불을 끕니다.




이뤈이뤈~~
빛이 너무 들어 갔나봐요.
이건 뭐, 자외선 바로 내리 쏘는 구름 위도 아니고,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아이가 다 씻고 나오는 걸 보고 제가 급한 마음에 너무 막 찍어 댔나봅니다.



그래도 귤 넣은 짜장밥이라는 건 구분이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고기 대신 귤을 넣었더니, 상큼하고 깔끔하고 새콤한, 먹고 나도 속이 더부룩해 지지 않는 짜장밥이 됐어요.
채식을 좋아 하시는 분들도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한 입 가득 떠 넣는 아이를 보면, 더 이상 맛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안 그래도 영양 과잉인 시대에, 간편하고 가볍게 먹자고 만드는 짜장밥에 까지 고기 넣지 마시고, 제철 과일과 채소들로만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