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휴대폰 속에 나는 어떤 이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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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인간관계가 얽혀져 있습니다.
가깝게는 엄마 아빠의 자식, 누군가의 동생, 미래에는 언니나 형이 될 수도 있고, 멀리 본다면 조카, 손자, 친구, 사촌 등등.
참 복잡합니다.

문득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이름일까, 한 마디 단어로 저장되는 휴대폰 속에 나는 무슨 이름으로 나타내지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제일 가까운 우리 식구들 속에 '나'와, 각자 식구들은 어떻게 표시하고 있는지 찾아봅니다.


남편 휴대폰에 제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실험 중이야, 받지 마~"
"옙!!"

'애인'
사이 좋을 땐 사랑 애 愛지만, 투닥거리고 난 후엔 꺼리낄 애 碍 가 되기도 할 겁니다. ^^


남편이 제게 전화를 하면,
'내사랑' 이 뜹니다.

저 역시 남편과 사이 좋을 땐 주저 없이 '내사랑'이지만, 미운 날은 미워도 참아야 하는 견딜 내 耐가 되곤 합니다.

 



남편의 휴대폰 속에 우리 딸은 '공주'로, 아들은 'my sun 아들'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군요.
저의 휴대폰에는 딸은 '알딸딸', 아들은 '아드을'입니다.
아들은 '엄마' '아빠' '누님'이라고 표시되어 집니다.
울 딸은 아마 알려 달라고 하면 '개인정보 유출'이니 뭐니, 투덜투덜 거부할 것 같아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
언니들에게는 내 이름으로, 동생에게는 '막내누나'로 되어 있을 것 같네요.

가끔 이렇게 많은 곳에 '내'가 저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면 어깨가 무거워지며 책임감 비슷한 게 들기도 합니다.
그들의 바쁜 일상 중에 가끔 나라는 존재를 잊어 버리는 날들이 있을지라도, 난 여전히 그들의 휴대폰 속에 저장되어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다른 분 휴대폰에 무어라 이름 붙여져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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