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사춘기? 반항이 뚝뚝 흐르는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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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붕어빵틀이 있다고 해서 옥*을 뒤졌어요.
손잡이가 부실해 보여 맘에 걸리긴 했지만, 1년에 몇 번이나 사용할까 싶어 싼 맛에 샀답니다. ^^

원조 붕어빵맛을 보려면 반죽의 레시피도 알아봐야 하고 팥도 삶아야 하는데, 뭐 좀 하려면 해가 지고 깜깜해져 틈이 안납니다.

작은 아이가 붕어빵틀 산지가 3일짼데 언제 할 거냐고 몇 번을 조르길래, 에라 모르겠다 핫케이크 가루로 급한 불을 끄기로 했습니다.

모양만 붕어빵이지 맛은 항상 먹던 핫케이크맛. ㅋ

재료;   핫케이크가루, 메추리알, 식용유 약간, 달걀, 우유

달걀과 우유를 섞어 잘 푼 물에 핫케이크가루를 넣고 덩어리 없이 잘 섞어요.
핫케이크가루 봉지에 나와 있는 양대로 재료를 넣어야 알맞게 부풀고 맛도 좋아요. 


기름을 아주 조금씩만 틀의 4곳에 골고루 발라요.


핫케이크만 구우면 밋밋할 것 같아 메추리알을 한 두개씩 넣었어요.
반죽을 조금만 채우고(익을때 부풀어 오르는 걸 감안해서) 메추리알 넣고 다시 반죽을 위에 덮어 뚜껑 덮어 앞 뒤로 2분쯤 구워요.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메추리알 깨뜨리는게 고도(?)의 기술을 요합니다.
과도로 껍질을 찢어서 조심스럽게 알을 빼야 해요.
저는 미리 깨뜨려 하나씩 따로 담았어요.




붕어빵틀이 생각보다 얇아서 처음 몇 개는 요로코롬 타 버렸어요. ㅜ
비늘도 안 보이고 얼굴도 안 보이고... 뭐냐, 넌.



반죽이 넘쳐 샴쌍둥이가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두 세번을 구워 낸 후에야 감이 조금 왔어요.
새삼 붕어빵 장사 하시는 분들의 솜씨가 훌륭하게 느껴졌습니다.



보이시나요?
구울땐 이것 저것 신경 쓰느라 몰랐는데, 반항이 줄줄 흐르는 얼굴입니다.


너도 사춘기인게냐?
아니면 자꾸 태워 먹는 이 아줌씨가 맘에 안들었나?
맘에 드는게 하나도 없다는 표정이군요.


금방이라도 먼 바다로 헤엄쳐 나갈 기세입니다.


인상 좀 그만 펴라~
먹는 사람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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