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녀와 가요 프로 시청시 내가 조심하는 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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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연말에 가요 시상식 방송이란 방송은 하나도 빼 놓지 않고 온 가족이 모여서 시청했습니다.
EBS에서 하는 프로까지 다 보았고(엄청 감동 받으며 봤는데도 제목이 기억은 나지 않는 다는.... 김c와 장윤주씨가 사회를 봤지요), 그 프로를 통해서 모델 장윤주씨와 장기하씨를 알게 됐고, 지금은 열혈 팬이 됐습니다.

남편과 나는 마음에서 우러나서 보고 싶어 하는 마음 70%, 청소년인 딸과 함께이고 싶은 마음 30% 였습니다.
사실 우리 나이 정도 돼고, 자녀가 중학생 정도 되면 요즘 연예인 특히 여자 가수들을 보는게 마음이 썩 편하지는 않습니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지만 짧은 치마와 팬츠, 배를 훤히 드러내 놓는 윗옷, 게다가 가끔은 민망한 춤사위.
1967년도에 윤복희씨가 미니스커트를 처음 입을때도 자료 화면을 보면 대단히 짧았지만, 요즘 가수들은 다리가 더 길어서인지 훨씬 불안해 보입니다.

화기애애하게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연말 가요 시상식을 본다면 훨씬 진한 동질감을 느낄수 있고, 자녀와 그들의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딱 한가지 주의 할 점.
평소에도 '음악중심'이나'뮤직뱅크'등 가요 프로를 다 찾아 보는 제가 경험으로 알게 된점이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도 우리가 평소에 좋다고 생각한 연예인이나 지인을 누군가 흉 본다면 날카로워집니다.
제 생각에는 일종의 보호심리같은데, 자신이 호의를 느끼는 사람이 뒷담화의 주제가 되면 마치 내가 당하는 것 처럼 느껴 보호하고 변호하게 됩니다. 감정이 격해져 흥분하기도 하지요.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감정적으로 아직 덜 성숙한 청소년 자녀가 좋아하는 가수에 대해서는 흉보는 듯한 얘기는 절대 금물입니다.

운 좋게 자녀나 부모가 똑 같이 싫어 하는 가수라면 불량한(?)동지애를 느껴 사이가 더 돈독해 질 수도 있고, 반대로 똑 같이 좋아하는 가수여도 같은 효과가 있겠지만, 아니라면 그냥 입 꾹 다물고 그 가수가 들어갈때까지 같이 시청해 주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청소년이었을때, 조용필씨가 나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던가~~" 노래를 부를때 아버지가 "요즘 노래는 왜 다 저 모양인지.. 옷은 또 뭔지"하시며 채널을 휙 돌려 버리셨습니다.
그때 저는 다짐했습니다.
'이 다음에 나는 아버지같이 하지는 말아야지'

자칫 자녀가 좋아하는 가수를 흉보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가는, 다다다다 쏟아지는 자녀의 감정실린 변호를 들어야 하고, 화기애애해야 할 연말 분위기가 썰렁해져 각자 방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일이 벌어집니다.
잠깐 참고 몇 분동안 시청해 준다고 큰 일이 나는 건 아니니까요.

먹을것 잔뜩 쌓아 놓고 신나는 노래 들으며, 가끔 왜 트로트로 바꿔 부르냐고 아이들에게 타박도 받아 가면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보는 연말 가요 시상식이 기대됩니다.


※연말이 되면서 가요 대상을 기다리다 보니 문득 떠 오른 생각이었어요.
가볍고 재미있게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진지하게 글이 써진 것 같네요.

요즘 아이돌에 대해 훤하게 꿰뚫고 있는 아이와 가요 프로를 함께 보는 것도 참 재미있어요.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거나 싫어 하는 그룹이 나오면 흥분해서 침 튀기며 얘기하는 모습도 참 귀엽고 예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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