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 아이들, 이 정도는 다 한다지요? ^^

부지깽이와윤씨들|2010. 12. 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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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독특한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요즘 많은 사내 아이들이 다 그렇다는군요.
손바느질과 뜨개질에 관심을 갖는 거 말입니다.

겨울에 들어서며 누나처럼 목도리를 떠 보고 싶다는 녀석을 데리고, 뜨개질방을 찾아갔습니다.
괜시리 저 혼자 무안해서 주인 아주머니께
"누나 하는 걸 보더니 해 보고 싶다네요. 호호호"
하며 아이에게 맘에 드는 실 색깔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아주머니 말씀이
"요즘엔 남자 아이들도 많이 와요. 며칠 전에도 엄마랑 와서 사갔는걸요, 뭐."
하십니다.

하기는 남자일 여자일 구분 없이 다 할 수 있으면 좋지요. ^^

어릴때 부터 제가 바느질 하고 있으면, 못 쓰는 옷감으로 옆에서 바느질 흉내를 내곤 하던 녀석이었는데, 며칠전에는 꼭 필요하다며 안 입는 옷을 달라고 했어요.
버리려고 두었던 청바지를 주었더니, 바느질 다 끝날때 까지 쳐다 보질 말라며 체육관 가기전 1시간, 돌아와서 30여분 꼬물꼬물 하더니 짠~하고 작품(?)을 내 보입니다.

비밀을 유지하는 바람에 과정샷은 별로 없지만, 고슴도치 엄마가 보기에는 감탄스러운 작품이어서 올려본답니다. ^^



길이까지 표시해둔 설계도^^
실전에서는 약간의 수정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상자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길래, 상자의 전개도를 생각하라고 했더니, 이렇게 그려놨습니다.


청바지 밑단을 뚝 잘라, 설계도를 그대로 그렸다고 하네요.



마지막 단추 다는 모습만 찍을 수 있었어요.



짜자잔~
단추까지 달린 청바지 상자가 만들어졌습니다.


큼직한 단추도 찾아 달고, 시원한 가위밥 한 방에  단추 구멍이 만들어졌습니다.
단추 구멍에서 박력이 느껴집니다. ㅋ

 

이 가방의 용도는 유희왕 카드 보관함입니다.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인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나요? ^^
다음엔 매듭을 안쪽으로 들어가게 꿰매라고 했더니, 원래 의도는 이 상태에서 뒤집는 거였답니다.
하지만 만들고 보니 그냥 쓰는게 나을 것 같답니다.


용도 변화도 가능합니다.
뚜껑 부분이지만 이렇게 손잡이로 사용할 수도 있어요. *^^*


이 가방의 딱 한가지 단점은, 만질때 마다 한 가닥씩 올이 풀린다는 거지요.
올 풀리는 가장 자리를 감침질 하라고 알려 주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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