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보풀에 양보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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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양보했습니다. 그것도 새 면도기를... ㅎ

허리도 좍좍 잘 늘어나는 고무줄인데다가, 허벅지는 헐렁하고 종아리는 달라 붙는 배기팬츠라 날씬하고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작년 겨울, 주야장천 입었던 바지. 올 겨울에 입으려고 꺼내 보니 보풀 운동장이 되어 있습니다. 손빨래했는데도 소용이 없었나 봅니다.
가격이 저렴하긴 해도 한 철 입고 버리기는 아까워 어떻게 해야 하나 궁리 중에, 흘려 들었던 보풀 없애는 데 일회용 면도기가 좋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목욕탕에서 새 면도기를 꺼내 와, 망설임 없이 밀기 시작했어요. 어차피 이 상태로는 못 입을 테니까, 이래 못 입든 저래 못 입든 마찬가지니까요.

보이시나요?
알알이 솟아 있는 저 보풀들이~~~


몇 번 해보니 보풀이 잘 밀리는 방향이 있더군요. 그 방향대로 살살 면도기를 밀어 줍니다.
면도기를 처음 사용해 보는 거라 재미있었습니다. ^^



허리 부분인데, 보풀이 밀려 있는게 보입니다.
매끈하게 밀린 부분이 보이시지요?


먼지도 함께 나오니까, 포장 테이프로 찍어 가며 밀면 뒷정리가 쉬워집니다.


옆선을 기준으로 왼쪽이 보풀 제거 된 쪽, 오른쪽은 그대로인 상태입니다.
한 눈에도 금방 표시가 납니다.

꼼꼼하게 바지의 앞 뒷면은 물론이고, 주머니와 밑단까지 밀어 주는데 30여분은 걸린 것 같네요.


너 오늘 고생 했다.


면도기를 보풀에 양보하고 느낀 소감 한 마디;  당연히 그렇겠지만 옷감이 좀 얇아 진 느낌도 나고, 개인적인 기분인지 바지가 전체적으로 후줄근해 진 느낌? ㅋㅋ 
세탁 한 번 하면 좀 나아질려나 생각하지만, 오늘 한 번은 그냥 입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바지가 깔끔해져서 올 겨울은 무리없이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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