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가 달라 안 되는 줄 알았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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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들은 이야기 한 토막~

저희 엄마가 요 며칠 병원에 입원을 하셨었습니다.
며칠 전 퇴원하셔서 지금은 집에서 회복 중이시구요.

동생이 퇴근 후 저와 교대를 하기 위해 병원에 왔는데, 그날은 운 좋게도 병원 앞 주차장에 한 자리가 비어 있어 주차해 놓고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답니다.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분 중에, 친구분들이신 듯한(말씨를 들어 보니) 충청도 할머니 몇 분이 계셨더랍니다.
짐작건데, 동네 어느 분이 입원하셔서 여러분이 함께 병문안을 오셨겠지요.

그중에 한 분은 휴대전화기로 통화 중이셨고, 그런 중에 엘리베이터를 타야 했답니다.
동생을 비롯해 충청도 할머니들과 다른 분들이 모두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그 할머니만 타지 않고 계시더랍니다.
계속 통화 중이셨고요.
친구분들이 얼른 안 타느냐고 한마디씩 하셨겠지요.
그랬더니 할머니 말씀
"엘리베이터 타면 전화기가 안 되는 줄 알았지~~~"
친구 할머니
"아 왜 안돼~  요즘엔 다 되는데~"
할머니 왈
"내 전화기는 시골에서 산 거라, 서울 엘리베이터에서는 안 터지는 줄 알았지~~~"

여기저기서 웃음이 소리가 터졌답니다.
어느 분이
"할머니, 요즘 전화기는 다 돼요. 걱정 마시고 타세요."
하는 걸로 마무리가 됐더랍니다.

동생 말이 할머니 표정을 보니, 정말 모르셔서 하신 건 아니고, 통화하느라 여러 사람 기다리게 한 게 미안하셔서 그러신 것 같더랍니다.
귀여우신 할머니 덕분에 우울한 병원 엘리베이터가 잠깐은 웃음바다가 됐다고 하네요.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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