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 소꿉놀이, 귤 컵 마카로니샐러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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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을 짱돌로 꽁꽁 찌어 고춧가루 만들어 뜯어 온 풀로 김치를 만들고, 조개껍데기 그릇 삼아 모래 밥을 담고..
대문 밖 한 귀퉁이에서 아이들과 소꿉놀이하던 장면이, 흑백 동영상처럼 머릿속에 남아 있어요.
콧물 흐르면 소매로 쓱 닦아가며.... ㅎ
어머~ 지저분하다고 인상 쓰시는 분들, 왜 이러세용, 프로처럼.. 켈켈켈

문득(항상 모든 일은 '문득' 혹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 같아요. ^^) 마카로니 샐러드를 만들면서, 소꿉놀이가 생각났어요. 조개껍데기가 당장 있을 턱이 없으니, 귤 껍질로 엄마 놀이를 해 보아요.

재료;   마카로니, 땅콩, 귤, 당근, 마요네즈, 생수, 소금 약간



넉넉한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어 마카로니를 삶아요. 삶아 지는 동안 귤을 잘라 찻숟갈로 속을 파내요.



다 삶아진 마카로니를 체에 받쳐 물기를 쪽 빼서, 마요네즈, 땅콩, 당근 채 썬것과 섞어요.
국산 땅콩을 집에서 볶았더니, 간혹 태운 것도 있어요. ^^;
뭐, 옥수수 알맹이나 사과등 다른 과일이 있으면 섞어도 좋겠지요.





어릴적 소꿉놀이 할 때처럼 정성껏 귤 그릇에 샐러드를 담아요.
아마도
"얘들아, 맛있게 먹어야돼. 엄마가 정성껏 만든거야. 많이 먹고 쑥쑥 커요."
따위의 지금의 저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말캉말캉한(?) 이야기를 그때는 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소꿉 놀이하며 30여년 후 상상한 나의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일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다 먹고 난 후 빈 귤 껍질이 어쩐지 허무해 보이는, 잠깐 동안의 '소꿉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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