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황당하게 만든 딸기 초코 파이

반응형

요리를 찍어 블로그에 올리다 보니 가끔 어색한 일들이 일어나곤 해요.
의류 화보 찍는 모델들이 한겨울에 민소매에 짧은 반바지 입고 여름 화보를 찍듯이, 특별한 음식을 먹는 날(예를 들어 까치까치 설날이나 송편 먹는 추석, 정월 대보름 나물 등)은 아직 멀었어도, 일주일쯤 전에 미리 요리해서 가족들에게 먹이니(??), 가족들은 정작 그날엔 맨입으로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어제저녁, 다른 분들이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에 관해 올리기에 덩달아 저만의 초코파이를 만들어 식구들에게 주니, 식구들 반응이 웬 초콜릿이냐는 눈빛이군요.
1주일 뒤면 '그날'이 아니냐고 했더니, 너무 빠르다고 황당해합니다.
어쩌겠어요, 블로그가 취미인 엄마, 혹은 아내를 둔 탓인걸요. ㅎㅎㅎ

시중에 파는 '情 타임 초코파이'가 초코파이의 표준인 줄 알았더니, 제가 만든 초코파이가 진정한 초코파이 같아요.
파이지에 초콜릿을 부어 만들었으니까요. ^^

밸런타인 데이 1주일 전 기념, 부지깽이표 초코파이 입니다.

 


재료;   파이지 반죽(박력분 100g, 올리브유 20g,물 30-40g, 소금 약간
          가나 초콜렛, 스프링클, 딸기

준비성 없는 성격이 새해에도 변함 없어, 반죽을 시작하고 보니 카메라의 배터리가 다 된걸 그제야 알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충전기에 꽂아 놓고, 파이지를 굽는 과정 사진은 통과~~
뭐, 별로 신기한 장면은 없으니까요. ^^;;

체에 내린 박력분에 버터 60g을 넣던지, 올리브유를 넣어 소금과 물로 반죽해 비닐 봉지에 담아 1시간쯤 냉장고에 두어요. 버터를 넣으면 반죽법이 달라지는데 오늘은 간단하게 패쑤~~

원래는 반죽을 얇게 밀어 여러번 겹쳐 접어 다시 냉장고에 두지만, 이번엔 내 맘대로 파이틀에 반죽을 넣고 손으로 모양을 잡았어요.  이 상태로 200도 예열한 오븐에서 35분 구우면 요렇게 됩니다.


초콜릿 중탕만 하면 거의 끝났다고 봐요.
잘게 부순 초콜릿이 담긴 그릇에 물이 넘치지 않을 만큼 냄비에 물을 부어 가스불을 약하게 켜고, 천천히 저어 가며 녹이다가 기포가 올라 오며 물이 끓으려고 하면 불을 꺼서 남은 열로 녹여요. 제 경험상 물이 끓으면 제대로 녹지 않고 요상한 덩어리가 되더라구요.


완전히 식은 파이지에 딸기 꼭지만 잘라 담고, 초콜릿을 숟갈로 담은 후, 어느 정도 식은면 마법의 꽃가루인 스프링클을 솔솔 뿌려줘요.
냉장고에 30여분 두었다가 꺼내요. 파이를 자를땐 초콜릿이 실온에서 좀 부드러워진 후에 잘라야 부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흠.....
우째 실물보다 못 하군요.
제가 제 요리(??)의 안티인가 보네요.


요렇게 찍으면 좀 나을라나?
하트핀 하나씩 꽂은 딸기들.....



초콜릿 넉넉하게 넣었으니까 한 입씩 드시고 가세요~~~
운 좋으면 딸기까지 덤으로 드실 수 있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