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 초밥, 봄의 정수리가 보이는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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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걸 못 먹는 저는 약은 당연히 싫어 하고(가루약을 아직도 못 먹는다는....), 씀바귀도 안 먹어요.
돌아가신 아버지 말씀처럼 '몸에 아무리 좋아도 입에 안 맞으면 못 먹는 것'이니까요.
(그럼, 애들이 싫다고 하는 거 몸에 좋다고 억지로 먹이는 건 뭔데? 응? ) ^^;;

그래도 쓴 음식 중에 먹는 게 한 가지 있으니, 바로 두릅입니다.
가격 대비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가끔 입맛 돋우는데 좋다고 생각해요.

두릅의 놀랄만한 다재다능한 효능!
머리를 맑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주며, 칼슘이 들어 있어 신경을 안정시켜주며, 사포닌이 있어 혈액 순환과 피로 회복을 돕고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고 합니다. 그 외에 많은 영양분이 들어 있는데, 타닌 성분이 있어서 몸에 좋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요. 

슬쩍 데쳐 초고추장 찍어 몇 번 집어 먹으면 없어지는 게, 2천원이란 거금(??)이 아까워 어설프지만, 초밥을 만들었어요.

재료;   두릅, 초밥(소금, 설탕, 식초-1:1:1.5  입맛에 맞게 조절), 초고추장, 소금


요만큼이 2천원어치.
다듬어서 끓는 물에 소금 넣어 데쳐 내니, 더 줄어 들었어요.
데쳐낸 두릅을 찬 물에 서너번 헹구어 모양대로 잡아 으깨지지 않게 물기를 꼭 짜요. 두툼한건 반으로 갈랐습니다.



일부러 하얀 밥을 지었어요. 촛물을 섞어 밥알이 으깨지지 않게 잘 비벼, 초밥 모양으로 빚어 초고추장을 위에 얹고 두릅을 올립니다. 





아~~~~
빨갛게 보이는 초고추장이 안타깝네요.  그래서 초밥속에 초고추장을 넣고도 만들어 봤지만, 기운센 천하장사 초고추장은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든 나타내고 있습니다. ㅜ
어쩔 수 없이 '빨간색 포인트'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한 개 집어 먹으니, 봄의 정수리가 살짝 보이는 것 같아요. ^^
올 봄 입 맛은 두릅으로 잡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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