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4개, 짜파게티로 사천 짜장면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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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거 먹고 속 쓰려 본지가 어언 1년 전쯤?
그 고통(?)을 잊을 때도 됐지요? ㅎㅎ

항상 매운 음식을 갈망하지만, 저 혼자 사는 게 아니어서 제 입맛에만 맞추어 음식을 할 수가 없어요.
작정하고 오로지 저만을 위한 눈물 쏙 빠질 만한 먹을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음...
역시 저만을 위해 주방에 선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요. 감개가 무량할 지경입니다.

혼자 먹자고 돈 들이기는 뭣해서 주방을 뒤적뒤적해봅니다.
짜파게티와 청양고추 한 봉지.
매운맛을 나타내는 별 5개를 만점으로 친다면 4개쯤 불이 들어오는, 짜파게티로 속 찌릿찌릿해지는 사천 짜장면 만들기!!

재료;   짜파게티, 청양고추 4개, 청양고춧가루 1숟갈, 쥬스

바늘도 안 들어갈 만큼 여문 청양고추 4개를 잘게 잘라 사용했어요. 손에 닿으면 나중에 사천 짜장면 먹는 입보다 손이 매워 더 고생해요. 조심조심~~

 


우리집 냉동실엔 '엄마만 먹는 고춧가루'가 숨어 있어요.
혹시 남편이 요리하다가 무심코 넣을까봐, 이름을 붙여 주었어요.
청양고추 100%입니다.

 


일반 짜파게티처럼 면을 삶고 물을 따라 버리는게 아니에요.
고추와 고춧가루를 우려서 만드는거니까 물을 처음부터 알맞게 넣어야 되는데, 300ml정도 넣으니까 딱 맞았어요.
잘게 다진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넣고 물을 끓여요.
콜록콜록~
아이들이 제각각 방문을 닫느라고 난리났어요.
재채기, 콧물이 나오기 시작하지만, 저는 이 느낌도 오랜만이라 가스렌지 앞에 서서 즐겼답니다. ^^

 


물이 쫄아들기 쉬우니까 불을 중간보다 약하게 맞추고 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뒤적여 가며 삶아요.
계속 쿨룩쿨룩~
흐흐흐~ 좋아, 좋아. 훌~쩍~

 


면이 다 익었으면 불을 끄고 짜장 분말과 오일을 넣고 뒤적뒤적 골고루 비벼요.

 






매운 음식과 찰떡 궁합인 주스를 미리 한잔 따라 놓고.

 




살포시 올라가 있는 청양고추의 아름다운 자태~~

 


원래 매운 고춧가루는 잘 먹어도 매운 고추는 못 먹었는데, 이번엔 다 먹어 보려고 합니다.
도저~~~~~ㄴ!!!!
면과 곁들여 고추 두 세개를 먹으니, 면이 매워서인지 고추의 매운 맛은 많이 못 느끼겠네요.
그래도 사각 씹히는 맛이, 이래서 매운 고추를 먹는구나 느낄만큼 괜찮았어요.

 



호기심에 면만 조금 끊어 먹어본 딸,
우띠~
면은 눈꼽만큼 먹으면서 주스는 반을 마셔버렸어요.
'네가 매운 맛을 알어?  이 매운 맛을 즐길 줄 알아야 진정한 인생의 참 맛을 아는거니라. 더 커서 오니라.' ㅋㅋ



매운 음식 먹을때 거의 물이나 음료를 안 마시는 제가 반 잔 남은 주스를 다 마셔버릴 만큼 매웠습니다.
먹다보니 이 고추를 다 먹는건 내 위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예절심(??)이 발동해서 차마 다 먹지는 못했답니다. ^^;

 



**괜시리 머릿속이 시끄러울때는 눈물 쏙 빠지는 매운 음식을 먹거나,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집안 일을 해요.
어제는 매운 음식도 먹고, 밀려둔 집안 일도 힘차게 해 치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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