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던 달걀찜, 꽃을 피웠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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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정한 달걀찜이라 함은,
'스뎅(?) 대접에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고춧가루와 마늘 약간 넣은 달걀 물을 냄비에서 중탕'
한 울 엄마 표 달걀찜이에요.

어떻게 된 게 우리 해남 윤씨들은 울 엄마 표 달걀찜도, 뚝배기에 만든 달걀찜도 썩 좋아하질 않아요.
빵 만들고 남은 달걀흰자도 두 개나 되고, 깔깔한 아침 입맛에 반찬이 마땅한 게 없어서 남으면 내가 먹어 치울 각오를 하고 뚝배기 달걀찜을 다시 만들게 됐습니다.

비엔나소시지 5알이 보이는군요.
호옷~~ 너 일루 와봥~~

재료;   달걀 4개, 흰자 2개 분량, 소금, 호박, 양파육수, 비엔나소시지


십자로 칼집 넣은 소시지를 끓는 물에 데쳐 준비해요.


호박 잘게 다져 소금도 조금 넣고 달걀을 힘차게 저어요.  추운 겨울, 추운데서 얼어있던 양파를 엄마네서 가져와서 물을 넣고 팍팍 끓여 만들어 놓은 국물을 뚝배기에 붓고 마늘 약간과 소금 약간 넣어 중불에서 끓여요.

 


고기 비스무리한 냄새가 나면 윤씨들이 더 잘 먹을까 싶어, 국물이 끓을때 소시지를 넣고 꽃 모양이 될때까지 우려냈어요.^^  뚝배기 성질 못 된거 아시지요?  자칫 국물이 쫄아 붙을 수 있으니까 불은 약하게~~
활짝 소시지 꽃이 피었어요.

 


소시지를 건져 낸 후, 풀어 둔 달걀물을 붓고 가끔 젓가락으로 저어 가며 익혀요.

국물이 줄어 들며 거의 익었을때, 꽃 한송이씩 콕콕 박아서 뚜껑 덮어 5분쯤 뜸을 들였어요.

 




 

뚝배기 달걀찜에 꽃이 피었습니다 ^^
달걀 흰자를 괜히 넣었나요. 달걀찜 색이 어중간하군요.

 



뚝배기 뚜껑을 열자 '와~'하는 아이의 소리.

 



잠깐 다른 일을 하다 뒤 돌아 보니 달걀이 많이 들어가 양이 많았는데도, 바닥에 약간 누른 누룽지 빼고는 큰 윤씩와 작은 윤씨가 싹 비웠군요. 웬일이랴~~

ㅎㅎ 이럴 줄 알고 식탁에 올리기 전 꽃 한송이와 달걀찜 한 숟갈 푹 떠서 먹었지롱~~~

 


목 빼고 기다려도 산과 들에 꽃이 피질 않아서, 우리집 뚝배기에 꽃을 피워봤습니다. ^^

오늘은 황사가, 내일은 황사비가 예상되고 있지만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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