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험한 상견례', 혹시 이것이 인연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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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맞아. 저랬어~' 를 연발하며 딸과 함께 본 영화에요.
미즈쿡에서 주신 무료 영화 예매권을 이용해서 딸과 상의 한 끝에 결정한 영화 '위험한 상견례'.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하나 없이, 오로지 '송새벽'이라는 남자 배우 이름 하나만 보고 결정했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야 배경이 1980년도 후반이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때는 거의 철천지 원수처럼 서로를 대하던 전라도 남자와 경상도 여자의 결혼까지 이르는 험난한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1980년도 후반에 저는 고등학교와 미성년자를 동시에 졸업해서 한참 '나이트'의 매력에 빠져 토요일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드나들던 때인데, 영화 중에 딱 내가 알고 있는 그 분위기의 나이트장이 나와서 참 반가웠어요.

만나면 안될 전라도 남자와 경상도 여자는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요?
자세한 방법은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펜팔'로 시작됐다는 이야기는 나옵니다.

 



언젠가 울 애들과 무슨 이야기 끝에 '펜팔'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울 애들은 무슨 뜻인지 모르더군요.
이 영화에서처럼 그 때 한참 유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월간 잡지나 가요 책자 뒷 부분에 나와 있는 주소를 보고 맘에 드는 사람을 골라 편지를 쓰고, 편지를 받은 상대방도 내가 맘에 들면 답장을 주고 받는 거라고 했더니 놀라더군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어떻게 쓰냐고 말이지요. ^^

이 영화의 주인공들도 바로 이걸로 맺어진게 아닐까요?

1995년에 발행 된 '최신 가요 톱 텐'이라는, 악보와 기타 코드가 나와 있는 작은 책자입니다.



'젊은이들의 건전한 만남'이라는 문장이 닭살스럽지만 참 신선하지 않나요? ^^

 


대 놓고 '애인'구한다는 분도 있고, 속이 뻔히 보이지만 '여동생'이나 '오빠'를 구한다는 분도 있어요.
오빠는 없고 언니들만 있던 저도 저 나이때는 '오빠'가 참 갖고 싶었지요. ㅎㅎ
나이도 나와 있는데, 15살인 분은 쫌 노시는 분이었을까요? ^^;;


지금 입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의상을 입고 있는 김건모씨와 박미경씨. 와우~~ ㅋ

 

이 영화를 본 건 거의 한달이 되 가나봅니다.
뒷 북 같긴 하지만, 오랜만에 돈 아깝지 않은 영화였기에 뻘쭘함을 참고 올립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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