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 넣고 비볐어요. 날치알 비빔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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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봄바람이 제대로 불던 날.
머리에 꽃 꽂고 들로 산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현실이 참으라 하던 날.
무엇으로라도 봄을 느껴야 내 가슴에 가득 들은 바람이 빠질 것 같았어요.
안 그러면 하늘로 붕붕 날아오를 것만 같아, 채소 가득 넣고 새콤달콤 라면을 무쳤어요.
든든하게 먹으면 무게가 늘어나서 날아오르진 않겠지요? 썰렁썰렁~^^;

봄바람 든 분들, 뛰쳐나갈 여건이 안되신다면 새콤달콤한 비빔 라면으로 속을 달래 보아~요.

재료;   라면 반개, 떡국 떡 한 줌, 초고추장(고추장, 설탕, 식초를 간을 봐가며 입 맛에 맞춰서), 오이, 당근, 양배추, 청양고추, 날치알


두꺼운 옷으로 둘둘 말고 다니던 겨울이 지나고, 뱃살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계절이지요.
그래서 라면을 과감하게 반만 사용했어요. 
음....
아무래도 양이 좀 작은가요? 떡국 떡 한 줌 같이 삶아요. (반 개 남은 라면이 저를 비웃고 있군요, 쿨럭)
찬물에 샤위시켜 물기를 빼 놓아요.


청양 고춧가루는 잘 먹어도 청양 고추는 잘 못 먹었는데, 요즘 청양 고추에 꽂혔어요.
두 개를 송송 썰었어요. 나머지 채소들도 도마 소리도 경쾌하게 '탁탁탁탁탁탁'

 

 


큰 볼에 날치알까지 몽땅 넣고 '오른쪽으로 비비고, 왼쪽으로 비비고'
살랑살랑 내 마음의 봄바람도 섞어 섞어.

 




비벼 놓고 보니 날치알이 잘 안보여요.
얘들아, 어디 갔니~~?

한 젓가락 푸짐하게 집어 한 입 먹는 순간 톡톡 터지는 걸 보니, 제가 안 까먹고 넣은게 맞네요. ^^

 


라면도 물론 맛있지만, 쫄깃한 떡도 일품이에요.
채소가 라면의 두 배쯤 되는 것 같은데, 딱 제 스따~~일입니다. ㅎㅎ

 

 



한 접시 다 비우고 나니, 이제야 제 가슴에 들었던 봄바람이 좀 빠진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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