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세상이 궁금했던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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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달걀, 소금

바닷가 어느 집 닭장 속 달걀 두 알.
엄마끼리 친구였던 두 달걀은 생일도 같아요.
크기와 색깔은 조금 달랐지만, 두 달걀도 엄마들처럼 둘도 없는 친한 친구였지요.
나면서부터 익숙했던 닭장과 냉장고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있는 다른 달걀들과는 다르게, 두 달걀 친구는 냄새로만 알게 된 바닷속 다른 세상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꿈을 꾸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밀가루 반죽이 들어가기만 하면 물고기 모양이 돼서 나오곤 하는 이상한 틀이 눈에 띄었어요.
두 달걀은 생각했지요.
아마 바다 세상으로 갈 수 있는 기계인가 보다고..
우리도 저 기계속으로 들어가면 조금이나마 바닷속 세상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앗!
아줌씨가 기계 뚜껑을 열어 놓고 돌아섰어요.
이때닷!
야! 튀어!

 


빛의 속도로 껍질을 벗고 기계속으로 들어갔어요.
얌전히 들어가 있으면, 아마도 정신없는 이 아줌씨는 '내가 달걀을 넣었나 보다'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소금 솔솔 뿌려 뚜껑 덮어 익힐 걸요.
.
.
.
거봐요, 예상이 맞잖아요. ㅋㅋ

 






기계속에 있던 몇 분간.
매끄럽던 피부가 어쩐지 울퉁 불퉁해 지는 느낌과 퍼지기만 했던 살들이 어떤 모양이 되어 가는걸 알았어요.
뚜껑이 열리며....

두 달걀은 꿈에서만 그리던 바닷속 세상의 물고기 모양이 되었어요.

 




예쁘게 치장도 해봅니다.

 





비록 겉 모양만 흉내낸 물고기이지만, 두 달걀은 다른 세상을 알게 됐다는게 행복했어요.
이 만큼의 변신으로도 이들은 충분히 만족했어요.
항상 다른 세상을 꿈꾸었지만, 두 달걀은 자신들의 뿌리는 닭이라는 걸 잊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들은 가슴속에 노란 심장을 잊지 않도록 소중히 간직했어요.

 





두 달걀은 여전히 꿈꾸고 있답니다.
'저 하늘엔 어떤 세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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