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그 속이 궁금하다

부지깽이와윤씨들|2011. 5. 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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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사 놓고 모셔 두기만 했던 큐브에 작은 아이가 새삼스레 재미를 붙였어요.
동네 문방구에서 산 저렴한 큐브라 그런 것인지, TV에서 큐브선수들이 엄지와 검지만 이용해서 돌리는 그런 유연함은 고사하고 몇 번만 이리저리 돌리면 손이 아플 지경이라고 툴툴댑니다.

어느 날, 체육관 형이 큐브를 분해해서 '어떻게' 하면 부드러워진다고 했다며 드라이버를 찾는군요.
'어떻게'가 핵심일 것 같은데, 그건 기억 못 하면서도 일단 뜯어 보고 싶어지나 봅니다.


저의 지적 수준으로는 한 면 맞추는 것도 삼박사일 걸리는, 제 눈에는 영원히 풀 수 없는 '문제 덩어리'로만 보이는 큐브.
자, 네 속을 보여줘.



동그라미로 표시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합하면 6면의 가운데가 중심축이 됩니다.
(분해해보고 알았어요.)

 


손에 힘을 조금 주고 벌려도 분해가 되고,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도 되더라구요.

 



두근두근~
이 속엔 어떤 복잡한 장치가 있길래, 나에겐 이리도 어려운걸까.
하나 하나 분해하는 아이옆에서 제가 더 기대가 되서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짜잔!!!
이것이 큐브의 속 모습!
큐브를 맞추는 과정들을 생각하면 간단해 보이기도 하고, 아무리 마지막까지 분해해봐도 나는 역시 영원히 큐브를 완전하게 못 풀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시 맞춰가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이웃해 있는 색깔도 잘 보아가며 하나하나 맞춰갑니다.

 

 

 


마무리 짓기전 다시 한 번 들여다 봅니다.
참, 조립할때 색을 맞춰서 하지 않으면 자칫하면 공식으로도 풀 수 없게 되서 다시 분해해야 한다고 하네요.

 


서서히 모양이 나오고 있어요.


워낙 아귀가 딱딱 맞춰 있는거라 마지막에는 가운데 부분에 끼우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오른쪽 조각을 맞춰야만 합니다. 

 

 

 


자리에 맞춘 후 손바닥으로 '탁'치면 완벽하게 들어갑니다.

 


한 열흘 만지작 거리더니 큐브 공식을 다 외워 버린 아이.
엄마도 해 보라지만, 왜 점점 머리 쓰는 일이 싫은지...

그저 다 맞춘 큐브 세개를 열심히 섞어만 주고 있답니다.
섞어 주는 것도 요령이 있어야 하더군요.
색깔을 골고루 섞느라 저 나름대로 머리를 쓰고 있습니다. ^^

 



아들아, 이제 그만 5x5로 넘어가 보는 건 어떻겠니?



내일 모레면 어린이날이네요.
왠지 올해는 나의 어린날 못 받았던 '어린이날 선물'이 받고 싶어집니다. ㅎㅎ

ps; 큐브가 빡빡하다고 투덜대서 어린이날 선물로 약간 돈을 들여 3x3 과 5x5 세트를 사 주었더니, 오일이 같이 왔어요. 빡빡한 큐브에 조금 뿌려 봤더니 완전 휙휙~
으잉~ 미리 알았다면 몇 천원이면 해결 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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