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가 열 받으면 조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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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검은 가마솥에 무언가를 엄마는 밤새 저어 가며 끓이시곤 했어요.   지금도 그 모습이 또렷하게 남아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조청을 만들고 계셨던거지요.   식히고 있는 조청을 엄마 몰래 한 수저씩 떠 먹으면 어찌나 달던지..
식혜만드는 과정 만큼이나 간단하다는 걸 알고 만들어 보았어요.
식혜 만드는법 바로가기 2008/05/19 - [부지깽이 별미,간식] - 먹을수록 갈증나는 우리집 식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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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두 대접에 엿기름 빻은 것 2천원짜리 한 봉지로 했습니다.   재료는 이것뿐이랍니다.
식혜 만들때 처럼 10시간 정도 삭힌 밥을 솥에 따라 식힙니다.  왜냐구요? 자루로 밥물만 짜야 되거든요.
(검은 쌀을 쬐끔 섞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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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기름 짜내듯이 먼저 밥물을 한 번 꽉 짜내고, 두대접 정도의 물을 나누어 부으면 두 번 더 짰어요.
이제 필요한 건 뭐?!  끈기!!!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놓고 가끔 저어가며 (가라 앉는 건 없었지만 엄마가 밤새 저으시던거 흉내 내고 싶어 ^^) 졸여 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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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지나니 노란 상자  안에서 부터 끓던 것이 이만큼으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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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점점 진해 지고 있는 게 보이십니까?  오호~~ 무언가 되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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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30분간 끈기와 오기로 졸여준 결과입니다.
이미 이때는 더운것도 모를 지경이 되었습니다.(살짝 정신 줄을 놓은 것도 같고...^0^)
저 색깔이 너무너무 근사합니다.   여기서 얼마 정도 더 끓이면 '엿'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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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서 꽁꽁 언 인절미를 기름에 구워 찍어 먹었습니다.
세상에!  엿기름과 밥으로만도 이런 단 맛이 날 수 있군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단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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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보다도 더 달콤한 조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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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가 조청을 만드느라 밤새 검은 가마솥앞에 앉아 저으시던 모습을 기억하듯이, 우리 아이들도 이 다음에 엄마를 사랑과 애정으로 기억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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