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은 장인 못지 않은 13살 소년의 뜨개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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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인 작은 녀석.
실과 시간에 코바늘 뜨개질을 배운다더니, 3일 전에는 숙제로 작품(?)을 떠야 하는데 무얼 해야 할지 고민이라더군요.
학교에서 배운 사슬 뜨기, 짧은 뜨기, 한 코 걸어 뜨기를 이용해서 13살 소년이 만들만 한 걸 생각해 보다가 컵 받침이 떠올랐어요.

엄마
"컵 받침 어때?"
아들
"코올~~~~~!"

아이의 손힘(?)을 잘 모르니까, 어설프게 게이지도 내보았어요. ㅎ
열 코를 떠서 컵 크기에 맞춰 보니까 몇 코로 시작해야 할지 대충 나오더군요.
뭐 제 경험상 초보자는 처음 시작한 길이가 마지막에도 똑같다는 보장은 못 하지만요. ^^

 

 


자~
시작합니다.

 


열심히, 열심히~
더 어릴때부터 제가 뜨개질 하면 옆에서 따라하고, 바느질 하면 바느질도 따라하더니, 바늘 잡는 모양새가 영 어설프지는 않아요.

 


학교까지 가져 가서 쉬는 시간에도 뜨고 집에서도 정성을 들이더니, 이틀이 지나자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음~
중간에 모양이 잘 못 된 부분도 있고,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친구들은 놀라고 부러워 했대요.
남자가 이런것도 잘 한다고....

 



마무리까지 스스로 해서 '작품'이 완성됐어요.

 



삐뚤 빼뚤이지만, 한코 한코 들인 정성만은 장인 못지 않은 우리 아이 컵 받침.

친구들이 반 쯤 완성된 걸 보고 수세미 같다고 했다길래, 차별을 두기 위해서 가장자리에 레이스를 만들었어요.
그것도 그렇고, 처음에 얘기 했듯이 초보자이기에 시작했던 길이와 끝나는 길이가 일치하지 않아서 레이스로 눈 가리고 아웅하자는 의미도 있어요. ^^ 

 



빈 잔이지만 올려 놓고 찰칵~

 




다 만들고 난 아이
"엄마, 근데 컵 받침은 왜 있는거야?"
"예쁘고, 손님에게 대접한다는 의미도 있고, 찬 음료나 물 담았을때 이슬 맺혀 바닥에 묻는 것도 막아주고."
제가 맞게 말했나요?

 



군대에 가서 고생 하지 말라고 바느질이고 뜨개질(군대에서 할 일은 없겠지만)이고 남자, 여자 일 구분하지 않고 호기심을 보이는 대로 가르쳤더니, 큰 어려움 없이 뜨개질을 했어요.

 


선생님이 수세미로 아시면 어떻하냐는 저의 말에, 검사를 하실 때
"컵 받침 겸 수세미입니다."
미리 말씀 드린다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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