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에서 시켜 먹는 짜장면은 왜 맛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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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TV나 영화에서 당구를 하며 자장면을 먹는 장면을 보면 그 맛이 궁금도 하고, 다른 데서 먹는 것 보다 더 맛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당구장(포켓볼)에 발을 담근 지가 어언 3개월~(ㅎㅎ;)
그동안 예닐곱 번 갔나 봅니다.
당구장 전체가 금연이고, 여성분들도 많이 오는 건전한 당구장이어서 온 가족이 함께 다닙니다.

처음 갔던 날 밤엔 오른쪽 어깨도 좀 아프고 다리도 뻐근했지만, 방 천장에 자꾸 당구공이 나타나고 공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어요. ^^;

지난 일요일에는 드디어 짜장면 내기 당구를 하게 됐습니다.

남자가 오른팔을 조수석 등받이에 올리고 왼손으로 후진 할 때만 멋있어 보이는 줄 알았더니, 사진처럼 처음에 공을 콰광 힘차게 퍼뜨릴 때(?? 정확한 용어가 뭔가요?)도 멋있어 보이더군요. ^^

 


남편과 나, 작은 아이가 갔는데 변함 없이 3색 음료수를 가져다 줍니다.

 


일단 짜장면을 시켜 놓고, 아이와 내가 한 팀을 먹고 남편과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2대 1이라구요? 아니죠, 3대 1로 했습니다.
나 - 아이 - 나 - 남편. ㅋㅋㅋ
남편 실력이 우리와 비교가 안되서 제가 박박 우겼습니다. ^^

그 날은 이상하게 내게 '공 발'이 있었는지, 5판 3승중 세 판을 내리 우리가 이겨서 짜장면은 물론이고 게임비도 남편이 냈습니다. 음하하하하하~~


게임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 짜장면이 왔습니다.

당구장에서 짜장면을 시키면 이런 그림이 되는 군요.
당구대 위에만  조명이 있어서 의자 위에 펼쳐 놓은 짜장면이 제 빛을 잃었습니다.



짜장면을 다 먹고 난후 공을 치는 줄 알았는데, 남편이 먹다가 순서가 되면 치고 다시 먹고 하는 거라고 친절히 알려 줍니다.
오호~ 그러는 거였군.
신기하고 재미있어라~

열심히 먹던 아이, 아이와 나의 애용품인 오리발로 신중히 조준하고 있습니다.

 

 


'어머! 맛있어, 맛있어.' 이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내가 생각하는 당구장에서 먹는 짜장면이 맛있는 이유.

1.  평소에 짜장면을 먹던 분위기와는 달라서.
     뭐랄까~ 소풍 나가서 먹으면 무엇이든 다 맛있는 것과 비슷?

2.  상당한 체력이 소모 되는 당구. 조금 치다 보면 뱃속이 허전해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 먹으면 얼마나 맛있겠는지.
     시장이 반찬?

3.  먹다가 순서가 되면 일어서서 공 한 번 치고, 다른 사람 순서가 되면 다시 앉아서 먹고 하다 보니 솔직히 정신이 좀 없기는 함. 그래서 짜장면의 본래 맛은 별 상관이 없이, 간 만 맞으면 맛있다고, 먹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 같음.

4.  내기 당구라면 이겼을 때 얻어먹는 짜장면의 맛을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

5.  원래 짜장면이란 맛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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