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코 베인 미장원 사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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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미장원에서 들은 어이없는 사기 사건 한 토막.

나도 알고 미장원 원장님도 아는 손님 중에 나를 언니라고 부르는 동생이 있습니다.
그 동생 딸이 우리 막둥이와 나이가 같아요.
동생의 남편도 한 번인가 이 미장원에서 머리를 다듬은 적이 있었답니다.

어느 날, 동생과 딸이 함께 와서 머리를 손질하고 갔답니다. (편의를 위해 딸 이름을 하늘이라고 정하겠습니다)
그날 따라 손님이 많아서 원장님이 정신이 없었다네요.

동생과 딸이 나가고 5분쯤 후에 남자 하나가 들어와서
"안녕하세요? 하늘이 아시죠? 저 하늘이 아빤데 하늘이 엄마 안 왔나요?"
"머리 손질하고 금방 갔는데요."
"아, 그래요? 하늘이 엄마한테 돈을 받아야 하는데, 어떡하지? 여기 있을 거라고 해서 왔는데. 저기 죄송하지만 3만 원만 빌려 주시면 안 될까요? 하늘이 엄마한테 드리라고 할게요."
워낙 바빠서 정신도 없고 한번 밖에 못 본 하늘이 아빠 얼굴을 자세히 알고 있지도 않았던 원장님, 그러라며 3만 원을 빌려 주셨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며칠 후, 이 일을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난 원장님, 동생에게 전화 했답니다.
깜짝 놀라는 동생
"그때 그 시간엔 하늘이 아빠 일하는 시간인데, 그럴 리가 없어요."
불길한 생각이 든 원장님, 그 남자의 키와 생김새를 자세히 설명하자 동생은 하늘이 아빠가 아니랍니다.
나도 하늘이 아빠를 알기에 원장님이 설명하는 그 남자는 분명히 아니더라고요.
도대체 아이 이름은 어떻게 알고 그 많은 사람이 있는 미장원에서 사기를 친 걸까요?

잠시 생각하던 동생
"맞다! 미장원에서 나가는데 하늘이가 꾸물대서 '하늘아! 빨리 와!' 소리 질렀거든요. 옆에서 그 소릴 듣고 그랬나 봐요."

정리하자면, 지나가 다든 일부로든 미장원 옆에 서 있던 그 남자가 아이 이름을 듣고 간 크게도 아이 이름을 둘러대며 미장원에 사기를 친 거지요.
원장님은 혹시 금액이 많으면 아무리 바빠도 하늘이 엄마에게 확인 전화를 했겠지만, 금액이 적기도 했고 설마 이런 식으로 돈을 뜯어 가리라곤 생각도 못하신 거지요.
나라도 그대로 당했을 상황이었습니다.
그 3만 원으로 그 남자는 잘 먹고 잘살고 있을까요?

이젠 밖에서 아이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말아야겠습니다.

 


*♪ 송알송알 전깃줄에 옥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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