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아 주고 싶었던 어느 모자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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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빨치산토벌전시관은 경남 산청군에 있는 역사 전시관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목인 중산 관광단지 내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전시물과 그 당시를 재현해 놓은 것들이 많았지만, 전쟁의 아픔이 가장 마음 깊이 와 닿은 동상이 있었습니다.

전시관 마당에 들어서면 보이는 탱크.

 


북한군들이 숨어 있던 상황을 재현해 놓은 것도 있어요.

 


일반 민가에도 숨어 있었겠구나 하고 집 뒤를 돌아 가 보니

 


방구들 속에 사람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알고 보니 북한군이 부뚜막을 통해서 들어가 숨어 있기도 했었다고 해요.
모든 이념들을 다 떠나서 같은 민족이고 같은 사람으로 이쪽 저쪽 다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삐라'도 이런 내용이었을까요?

 

 



전시관을 다 둘러 보고 나오는 길에 보인 엄마와 아가의 동상.
들어가는 길 중에 있었는데, 우리는 산 쪽으로 가는 바람에 나올때야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설명없이도 동상을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빈 그릇을 앞에 놓고 고뇌에 빠진 엄마와 배고픔인지 무서움지 모를 상황에 엄마의 옷을 꽉 움켜진 아이의 손.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저 손 꼭 잡아 주고 싶고, 어깨 한 번 두드려 주고 싶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이 보다 더 잘 표현 할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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