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2의 성공, 사과 생채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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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기 전, 완성된 그 음식의 맛을 예상해 봅니다.
그래서 상상한 맛과 실제로 완성된 음식의 맛이 일치하면 참 기분 좋아요.

하지만 모든 시도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어서, 너무 이상한 음식이 만들어지면 나 혼자 꾸역꾸역 먹거나 그래도 먹을 만 하다면 가족과 고통을 분담(??)하기도 합니다. ^^

이번 사과 생채 무침은 3분의 1쯤 실패한 경우인데, 사과 고유의 맛과 향이 거의 나지 않았지만 아삭거리며 씹히는 느낌은 그대로였어요.

재료;   시든 사과, 당근, 고춧가루, 파와 마늘 아주 조금씩, 액젓, 설탕 약간, 깨소금, 들기름, 캔 닭가슴살, 밀가루

아이가 먹다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온전한 한 알이 못 되는 시든 사과.

 


시든 부분을 저며 내고, 무 채 썰듯이 당근도 함께 썰어서

 


고춧가루, 설탕, 깨소금, 파와 마늘(조금씩만), 당근에 액젓 넣어 무 생채 무치듯 버무려요.
(효과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사과 맛이 가려 질까 파와 마늘을 아주 조금씩만 넣었어요. 사과가 별로 달지 않아 설탕도 약간 넣었구요.)

 

 



얼핏 보면 사과인지 무인지 알 수 없는 사과 생채 되시겄습니다. ㅎ
몇 가닥 집어 먹어 봐도 씹히는 맛이 유난히 사각 거려 무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 뿐 향과 맛이 특별하지는 않네요.
오호~ 통재라~~~ ㅠㅠ



아쉬운 마음 잠시 접고 밀가루 얇게 부쳐 사과 생채 넣고 돌돌 말아 사과말이도 만들었어요.

 


한 김 식은 후에 썰어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 같아요.
이 것도 사과맛이 나거나 하진 않지만, 씹히는 맛은 좋았습니다.

 



밥 한 그릇 담고, 기름기 뺀 통조림 닭가슴살 몇 조각과 사과 생채와 고추장, 들기름 듬뿍 올렸어요.

 



사과나 배를 깍두기로 담으면 각자의 맛과 향이 어느정도는 나던데, 아마도 채로 썰어서 향이 덜 하는것 같아요.

 


그래도 식탁에 올려 놓고 보니 푸짐해서 흐뭇해졌어요.

 


얼른 쓱싹쓱싹 비벼 한 입 크게 아~~~~
기대했던 사과향 그윽한 비빔밥은 아니었지만, 씹히는 맛은 그만인 '실패했지만 괜찮은 사과 비빔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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