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으로, 면 반 밥 반 짜파게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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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짧고 간단하고 심플한, 사진 3장짜리 조리 내용입니다. (요리라 하긴 민망한... ㅋ)

배가 몹시 고프던 어느 저녁.
희한하게도 음식 재료가 동시에 떨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밥솥에 밥이 한 톨도 없고, 흔한 라면도 없고, 빨간 고무장갑 고무줄에 둘둘 말려 있던 짜파게티 봉지에는 면이 3분의 1 정도 밖에 없었던 서글펐던 그날.

이 작은 면을 30분쯤 끓이면 퉁퉁 불어 배가 부르려나.
누룽지가 보이네, 내일 턱이 빠지는 고통이 있더라도 와그작 와그작 깨물어 먹을까.

그러다 떠올랐지요, 면 반 밥 반 짜라게뤼~~~~~ ^^
(정확히 하자면 '면 반 누룽지 반...'이어야 하지만, 너무 길어져서 누룽지의 본 모습인 밥으로 제목을 붙여봤어요.)


재료;  1/3 남은 짜파게티, 누룽지, 생수

다행히 면을 제외한 나머지 양념들은 그대로 있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며칠전 떡볶이 만들때 사리면이 없어서 이 짜파게티 면을 잘라 넣었던 게 생각납니다.  

 


일단 끓는 물에 면을 넣고 삶아요.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누룽지가 너무 퍼지면 먹기 곤란할 듯 싶어 면이 거의 다 익었을때 누룽지를 넣고 딱딱한 느낌이 사라질 만큼만 끓여, 물을 따라 내고 양념들을 넣고 버무려요.

 





ㅠㅠ
이 사진을 보니 가난하고 서글펐던 그 저녁이 떠오릅니다.

 




아마 맛 마저 이상했다면 더욱 슬펐겠지만, 다행히도 누룽지 맛이 좋았어요.
부드러운 면 한 젓가락 먹고, 약간 딱딱한 듯 씹히는 누룽지 한 덩이 먹고.. ^^

 




이 없으면 잇 몸이라는 말이 참 맘에 듭니다. 음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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