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털어 만든 묵은지 밥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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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란 곳이 요것만 사야지 하고 맘먹고 가도 두 세 가지는 더 들고 오게 되는, 요상스런 곳입니다.
아예 발걸음을 하지 말아야 높은 물가에 그나마 마음을 덜 다치는 듯해요.
그래서 자꾸 냉장고를 뒤지게 됩니다. 있는 거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지요.

자투리들을 모아모아서 만든 묵은지 밥 피자.


재료;   밥, 묵은지, 감자, 슬라이스와 피자 치즈, 베이컨, 파슬리 가루, 핫소스, 케찹
          묵은지 볶음 재료 - 고추장, 설탕, 들기름, 깨소금, 마늘

묵은지와 감자는 거저 얻은 것, 치즈나 베이컨도 먹다 조금씩 남은 것들. 핫소스는 피자 시켜 먹을때 챙겨 둔 것.
그러고 보니 내 돈 주고 산 건 별로 없네요.
쌀은 울 큰 형님이 보내 주신거, 고추장은 형님이 보내 준 고춧가루로 내가 만든 것, 들기름과 마늘과 깨소금은 언니가 준것.
다른 분들 덕에 이제껏 먹고 살았다는.... ㅎ


언니가 준 묵은지.
정말 묵은지.
냄새가 화끈하게(?) 시큼해서 그냥은 못 먹을 정도랍니다.
윙크 못 하는 사람도 한 조각 먹으면 왼쪽 오른쪽 자유자재로 윙크가 가능해 집니다. ^^;;

반나절쯤 물 바꿔 가며 푹 담갔다가 꼭 짜서 볶음 재료를 넣고 달달 볶다 물을 반 컵쯤 넣고 뚜껑 덮어 약불에서 10여분쯤 익히면 기가막힌 김치 볶음이 되요.  반찬용은 남겨 두고 피자에 넣을 것은 좀 잘게 잘라 둡니다.

 



적당한 접시를 찾다가 파이 틀의 밑 부분을 이용하기로 하고 올리브 기름을 조금 발라서

 


일회용 장갑으로 밥을 골고루 꾹꾹 눌러 펴 담고, 핫소스 뿌린 후 묵은지 볶음 올리고

 


피자 치즈와 얇게 저민 감자도 올리고(감자에 소금 몇 알 뿌려요)

 


잘게 썬 슬라이스 햄과 베이컨, 파슬리 뿌려 240도 오븐에서 10여분 쯤 구웠어요.

 




어머, 얘들아!
묵은지 못 봤니, 묵은지?

 




묵은지가 적당히 올라 간건지, 김치의 강한 맛은 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정리 되는 느낌이라는, 울 까탈스런 맏이의 평가입니다.

 



한 사람 앞에 한 접시씩 놓고 먹는 간단한 한끼인데, 설거지는 왜 이렇게 많은 거지?
이상해, 이상해.....



피클을 따로 먹을 필요 없는 묵은지 밥 피자.
든든하고 맛 있는 한 끼 식사가 됩니다. ^^

 


이상은 남의 덕에 먹고 살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부지깽이였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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