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별이 되어 별별 깍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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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했던 어제 오후.
깍두기를 담글까 해서 사다 놓고는 며칠이 지났던 무를 꺼냈어요.
요만큼은 조려 먹고 요만큼은 어묵국 끓이고 나머지만 김치를 담가야지 벼르고 보니 양이 얼마 안 되네요.
문득 떠올랐어요.
양이 얼마 안 되니까 '하늘 땅 별 땅 각개 별 땅' (어릴 때 주문처럼 외우던 말인데 각개 별 땅이 무얼 말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ㅎ) 깍두기를 만들어 볼까?


재료;   무, 김치 양념(고춧가루, 마늘, 생강, 쪽파, 양파, 새우젓 국물, 까나리 액젓, 풀 쑨 것, 배), 굵은 소금


깨끗이 씻은 무를 5mm 두께로 썰어서, 이번 깍두기의 핵심인 별 모양 틀로 찍어내요.
만만히 보고 찍기 시작했는데...

 



이뤈 c......
손바닥에도 별이 새겨집니다.
이건 처음에 두 세번 틀을 눌렀을 때고, 나중에는 온통 벌개지고 약간 붓기도 했지요.
'별 짓을 다 한다 참..'이란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예쁜 깍두기가 만들어 질 거란 긍정의 힘으로 이겨냈습니다. ㅎㅎ

 



부스러기와 이런 모양이 남아요.
옛날, 밖을 내다 볼 수 있게 유리가 달린 방문에 오려 붙이던 모양 낸 종이가 생각납니다.

북어와 다시마와 이 자투리 무를 넣고 다시물을 만들어 둘거에요.
여러 국물 요리에 요긴하게 쓰이겠지요?

 



굵은 소금 약간만 뿌려 절여 두었다가 물에 얼른 한 번만 헹구어 체에 받쳐 물기를 빼서

 


강판에 배도 갈아 넣고

 


준비된 김치 양념을 넣고 골고루 버물버물.

 






결코 많은 양은 만들지 못 할 별별 깍두기. ^^b

 

그래서 더 귀한(??) 별별 깍두기.

 



아이들의 반응은 따로 말 안해도 상상이 되시겠지요? ^0^
저 하늘의 별을 따다 주진 못하지만, 이것으로 대신해도 되지 않을까요?
내 마음 별이 되어 깍두기가 되었습니다.

 



사각사각 맛도 좋아요.
별을 깨물어 먹는 다면 이런 맛일까? (윽~ 손발이 오글오글~ ㅎㅎㅎㅎ)



먹는 내내 눈과 입이 즐겁습니다.

 



한 입 가득 별을 품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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