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취해 우동 국물에 빠진 국수 ^^

반응형
참 이상합니다.
다 같은 비인데, 여름비와 가을비는 소리와 냄새부터 달라 눈을 감고 들어도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지구에 4계절이 생긴 이후로 오랜 시간 몸에 학습되어온 여름비와 가을비의 차이점에 대해 저절로 귀가 반응하는가 봅니다.
뭐, 삭막하게 이론적으로 따지자면 온도와 바람의 느낌과 잠재의식 속에 있는 날짜 등이 달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겠지만요. ^^

우찌됐든지간에, 주룩주룩 내리는 가을비에 쓸쓸해져서 뜨끈한 우동 국물에 빠진 국수를 소개합니다~~
(손발이 사라질 만큼 오글거리는 제목을 우리 모두 즐겨 보아요.  우헤헤헤헤  )


재료;   국수, 어묵, 김치, 가쓰오부시(가다랭이포), 북어, 무, 다시마, 진간장, 맛술, 소금, 고춧가루, 쑥갓과 김 조금씩

어제 올린 '별별 깍두기'담근 날 끓인 국수에요.
무 짜투리와 다시마, 북어를 넣고 5분쯤 끓었을때, 다시마는 건져 내고 국물이 우러 나도록 폭폭 끓여요.

 


국물이 만들어 지는 동안, 어묵은 썰어 끓는 물에 데쳐 놓고

 


익은 김치 몇 조각 준비하고


끓는 중간 중간에 찬 물을 두어번 부어 탱탱하게 국수도 삶아 찬 물에 여러번 헹구어 체에 받쳐놓아요.


국물이 진하게 우러 나면 무와 북어포를 건져 내고 불을 끈 후, 가쯔오부시를 듬뿍 넣고 5분쯤 두어요.

 

 

체에 맑은 국물만 걸러 김치와 어묵, 간장, 맛술, 소금 넣고 끓는 동안

 



체에 받친 국수에 국물을 여러번 부어 토렴을 해서, 먹을 그릇에 국수와 뜨거운 국을 담아요.

 





앗!!
글을 쓰다보니 비가 그쳐가는 것 같습니다.
어색 해져버린 제목, 어쩌지요?
.
.
에잇~ 모르겠습니다.
그냥 지금도 비가 오는 중이다 생각해주세요. ^^;

 




얼큰한게 좋다면 국물을 만들때 청양 고추를 넣으면 되겠는데, 아이랑 먹을 거라 그러지는 못하고 아쉬운대로 고춧가루를 조금 넣었어요. 이마저도 고춧가루 닿은 부분은 제가 냉큼 집어 먹었답니다.

 



뜨끈한게 벌써 좋아지는 계절입니다.
요란하게 소리 내며 먹어 줘야 제맛이지요.
아들과 나 사이에 내외할 거 있겠습니까? ㅎㅎ

 



마지막 냄비째 들고 들이키는 국물까지, 맛있게 시작해서 맛있게 끝나는 우동 국물에 빠진 국수입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