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생각나는 짜장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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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생우동 면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적엔 집에서 짜장면을 만들면 당연히 국수를 이용했어요.
생우동 면이 없었거나, 울 엄마가 모르셨거나겠지요?

굵은 국수나 칼국수를 사용했지만, 소면을 사용했을 때와 맛과 모양은 거기서 거기였던.
그때는 그게 참 싫었지요.

적은 비용으로 많은 가족의 배를 채워야 했던 사정은 모르고, 중국집에서 사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불만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그렇듯이 '싫었던 그 맛'이 그리워 만들었습니다. ^^

준비물;   소면 국수, 짜장 가루, 도야지 고기, 당근, 감자, 양파, 마늘, 볶음용 기름, 삶은 달걀


집에 있는 각종 채소들을 깍둑 썰기 해 놓고


짜장이나 카레를 만들때 고기를 거의 넣지 않지만, 나머지 재료들이 허술한 듯 해서 이번엔 넣어봤어요.
짜장용 고기를 기름 약간 두른 팬에서 잠깐 볶다가

 


채소들과 마늘을 약간 넣고 또 잠깐 볶다가

 



짜장 가루 봉지 뒷면에 나와 있는 대로 물 3컵(600ml)을 붓고 익혀요.
익을 동안 국수를 삶아 체에 받쳐 놓으면 시간 절약. ^^

 



그 동안에 물 반컵에 짜장 가루를 덩어리 없이 잘 풀어

 



저어 가며 살살 부어 걸쭉해 질때까지 계속 저어요.

 




뜨거운 김 모락모락 피우며 자체발광하시는 짜장 국수님~~~ ㅎㅎ

 



큼직크직한 재료들이 아주 맘에 듭니다.

 



그 옛날 그 맛인지 참말로 궁금하구나~~

 


아이에게 먹으라고 했더니 제대로 순서 지켜 먹기 시작합니다.
우선 짜장면의 화룡점정, 달걀을 입에 넣어 우물우물 하면서

 


면을 비벼 줍니다.
면이 미끄러워서이기도 하지만, 짜장엔 나무젓가락이 제격인지라 사용했어요.

 



와우~
그런데 그 많던 괴기와 감자및 채소들은 다 어데로?
국수 밑에 고이고이 묻어 두었나봅니다. ^^



후르륵 짭짭!!
중국집 짜장면처럼 풍성하게 쫄깃한 식감은 없지만,  옛날 바로 그 맛입니다.
어린 저와는 다르게 우리 아이는 맛있다며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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