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겪었을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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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1: 대부분 우리 가족중에 내가 제일 먼저 잠이 드는데, 이 날밤은 내가 제일 늦게까지 깨어 있었어요.
상황 2: 나도 그만 자려고 마지막 문 단속을 합니다.
상황 3: 거실불은 꺼져 있지만, 소리 죽여 놓은 TV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어슴프레 주변이 보입니다.

현관문이 잘 잠겼나 손으로 확인을 하고 아무 생각없이 이 구멍을 통해 문 밖을 내다봅니다.

 



깜깜하군요, 밤이 늦었나 봅니다....



정확히 3초 후에 뒷골이 서늘해 지며 피부가 오그라 드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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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아아아!!!
왜 깜깜한걸까?
왜 어두운거지?

방금 거실을 지나며 현관문 밖 조명 스위치가 켜져 있는 걸 봤거든요...


평소에도 낮에도 그렇지만 더구나 밤에 이 구멍을 들여다 볼때 마다 마음속에 얕은 개울처럼 공포심이 흘렀습니다.
무서운 영화 보면 빨간 눈알이 마주 들여다 보고 있거나 날카로운 무기가 쑤욱~ 나오곤 하니까요.
제가 너무 감명 깊게(??) 그 장면을 보았나봅니다.

도저히 다시 볼 용기도 안 나고, 막 잠든 남편을 깨울 수도 없어서 '난 아무것도 안 봤다, 안 봤다' 주문을 외우며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현관문을 바라 보니~~~~~~
크허허허허헉~~~

어떤 상황인지 눈치채셨나요?
동그란 자석이 그 구멍과 비슷한 위치에  붙어 있었습니다.

 


치킨집에서 준 이것이 떨어져 부서지며 자석만 남은걸 아이가 붙여 놓은 거였습니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었던지라 잠에 취해 있기도 했고, TV빛이 현관까지는 비치지 않아서 비슷한 곳에 눈을 대고 보았던거지요.
구멍에 다시 눈을 대고 내다 보니 지난밤 놀라서 끌 생각을 못해 밤새 켜 있는 조명이 누렇게 보입니다.

어우~~
민망하고 창피하고 어이없고...
만약 지난밤에 소란을 떨며 남편을 깨우기라도 했다면..... *^^*::
온 식구에게 앞으로 백만년 동안 두고두고 놀림감이 될 뻔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가 자석을 본 게 맞기는 한거겠지요?
(공포 영화는 항상 여지를 남기고 끝나는 법이니까요.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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