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요리에 배 대신 넣어 성공한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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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시작한 이후로 제일 오래 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편안히 잘들 계셨나요?
여러분이나 저나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고, 바라는 모든 일 모두 이루어지는 2012년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새해 첫 요리를 고기 요리로 시작하게 됐네요.
저렴하고 맛도 있는 돼지 앞다리로 불고기를 만들려고 장을 보는데, 고기에 넣으면 훨씬 맛을 내 주는 배가 비싸더군요.
안 넣으면 허전할 것 같아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고 마트를 휘~ 둘러보다가 음료수 코너에서 이것이 눈에 딱 띄었습니다.
바로바로 배를 갈아 만들었다는 음료수. 단돈 500원. ㅎㅎ
어차피 고기 재는데 설탕도 들어가니까 음료수여도 상관없겠다 싶어 배 대신 넣기로 했습니다.
고기 볶는 동안 두 가지 반찬을 후딱 만들어 더욱 풍성해진, 어느 겨울날 우리 집 저녁 식탁입니다. ^^

준비물;   돼지고기 앞다리(간장, 고추장 조금, 후추, 마늘, 생강, 파, 양파, 양배추, 맛술, 설탕 조금,참기름, 깨소
             금,  배 음료수)
             냉이 된장 찌개(집 된장, 냉이, 양파, 두부, 마늘, 파, 미강, 쌀가루. *미강-현미에서 백미로 정미하는 과
             정에서 발생하며 쌀겨와 쌀눈으로 이루어진 가루로 쌀이 가지고 있는 영양분의 95%는 쌀겨와 쌀눈에
             있다고 합니다.)
             달걀찜(생수, 달걀, 소금, 맛술 약간)

고기 볶을 팬에 고기와 준비된 양념을 넣어요.
불고기가 오늘의 컨셉이어서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깔끔한 맛을 위해 고추장을 조금 넣었어요.
얼큰한 맛을 원한다면 이 두가지의 양을 반대로 하면 되겠지요?

 


마지막 넣는 순간까지 걱정스러웠던 배 음료수.
과연 배의 역할을 잘 낼지...

 


눈 딱 감고 흔들어 부어버립니다.

 


조물조물 무칩니다.
배음료가 들어가서 국물이 많은 듯 보이지만, 익힐때 스며 드니 상관없어요.
원하는 시간만큼 두었다가 볶아도 맛있지만, 고기가 얇아 저는 바로 볶았어요.
그래도 맛있어요.

 


고기가 한 쪽에서 익어 가는 동안 된장 찌개와 달걀찜을 만들어요.
뚝배기에 된장을 풀어 넣어요. 다른 식구는 괜찮은데, 작은 아이가 된장의 콩이 씹히는 걸 싫어 해서 귀찮은 이 과정을 거쳐야 해요. ㅜ

 


제가 거의 모든 찌개나 국에 사용하는 미강과 쌀뜨물 대신 넣는 쌀가루.
깊은 맛이 나요.

 


모든 재료 넣고 폭폭 끓여요.
중간 중간 고기 뒤집는 거 잊지 마시구요.

 


된장 찌개가 다 됐으면 내려 놓고, 달걀찜을 만들어요.
뚝배기에 참기름을 바르면 나중에 설거지 하기가 편하다고 하던데, 전 별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구요.
제 식대로 달걀 양의 반이 좀 안 되는 양의 생수를 뚝배기에 붓고 끓으면 소금과 맛술 섞어 풀어 놓은 달걀물을 부어 끓기 시작하면 저어요.
멍울이 생길때 까지 젓다가 거의 익었을때 불을 끄고 뚜껑 덮어 잠시 두면 끝.
우리 윤씨들 인기 폭발 메뉴랍니다.

 




풍성한 돼지 불고기 밥상.
여기에 잘 익은 김치와 쌈장과 밥만 있으면 돼요.

 


배 음료 넣은 돼지 불고기.
부들부들 맛있어요.
앞으로 비싼 배 사서 강판에 가느라 고생하지 않으려합니다.

 


입맛에 따라 다르겠지만, 체에 거르지 않아 간혹 덩어리가 씹히는 이 달걀찜도 참 맛있어요.

 


봄 것 보다 겨울 냉이가 더욱 맛도 있고 좋다고 하지요.
그래도 냉이 하면 봄인지라 때이르게 봄맛을 본 듯합니다. ^^

 


상추와는 비교가 안되게 달고 맛있는 요즘 봄동에 싸서 한 입 가득.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넣어 본 배 음료수야.
배신하지 않아서 고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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