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 약과, 60여년전 주부의 꼼수 ㅎ
전통음식별미2020. 9. 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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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전 주부의 꼼수, 건빵 약과
94세 엄마에게서 들은 옛날 옛날 주부의 꼼수랄까 지혜랄까.
약간의 치매가 있으셔서 말씀 하실때 마다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긴 해요.
60여년전 명절때는 할 일도 많거니와 물자가 풍족하지 않을 시절.
약과를 만들 재료도 시간도 부족할때 군인과자(건빵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은 엄마의 표현)로 약과를 만들곤 하셨대요.
자세한 레시피에 대한 엄마의 기억력을 100% 믿을 수는 없지만 큰 틀은 맞을 것 같아 들은 그대로 한번 만들어 봤어요.
준비물; 건빵, 물엿, 통깨, 설탕, 잣, 식용유
군인과자 ^^. 세봉지에 천원 가성비 짱◐◑
조청이라고도 하시고 물엿이라고도 하시는데 일단 물엿 준비했고 통깨와 설탕도 준비
건빵이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검게 튀겨져요.
잠깐 튀겼을뿐인데도 이렇게 어두워졌지만 쓴맛이 나는 건 아니에요. 기름 쫙 빼고
엄마 말씀하신 첫번째 방법이 설탕 묻혀 깨 뿌리는건데, 내 예상대로 깨가 잘 붙지는 않아요. ㅎ
두번째 방법은 물엿에 담가 건져 깨소금 뿌리는거에요.
여기에 제 나름대로 잣을 올려서도 만들어 봤어요.
이렇게 해서 세가지 건빵 약과 탄생
일반 약과처럼 촉촉하고 쫀득하지는 않아요. 튀긴 건빵을 물엿에 이틀정도 담갔다가 먹어 봤지만 여전히 바삭한 맛.
그래도 달달구리 건빵 약과 ^^
시집살이 매섭고 격식 엄청 차리던 그 옛날에도 나름의 이런 꼼수가 있었다는게 재미있어요.
엄마의 아득한 추억을 먹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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