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양산은 얼마짜리 일까요? ^0^
부지깽이와윤씨들/부지깽이혼잣소리2008. 8. 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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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항상 반 발짝 아쉬운 후회의 연속들이다.
요리를 해도 무언가 한 가지씩은 재료가 없어 '그때 사둘 껄..' 후회하고, 나들이라도 가면 '축구공 가져왔으면 잘 놀걸, 돗자리 가져올걸, 얼음물을 얼려 올걸'하고 아쉬워만 하다 온다. 이런 세월이 오래 되다 보니 아쉬운 건 빨리 잊고, 있는 거에 만족과 다행을 찾는다.
이번 휴가에서도 여지없이 아쉬운 것들이 한두개 있었으니, 그중에 하나가 양산이었다.
휴가 가기 전에 사야지 벼르던 채로 휴가지로 떠났으니 가면서 한 번 후회하고, 숙소에서 바닷가로 나가면서 우산이라도 가져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나가 두 번 후회했다.
식구들이 갯벌에서 놀 동안 뙤약볕에 마냥 앉아 있으려니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조금이라도 햇볕을 피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남편 눈에 띄었나 보다.
슬쩍 다가오더니
"햇볕 가려 줄까?"
하며 자기 그늘이 내게 잘 지는지 살피며 태양을 향해 돌아선다.
게다가 내가 들지 않아도 돼 팔이 아프지도 않으니, 이거 제대로인걸?
저 어깨에 매 달린 나와 두 아이들이 가끔은 1톤쯤 되는 무게로 느껴질때도 있겠지 싶어 안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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